“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이제는 너무 잊혀진 것이지. ‘관계를 만든다.’는 뜻이야.”
“관계를 만든다고?”
어린 왕자가 되묻자 여우는 대답했다.
“그래. 나에게 너는 아직은 수십만의 다른 남자 애들과 다를 바 없는 한 남자 애일 뿐이야.
그리고 나는 너를 필요로 하지 않아.
너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에게 나는 수십만의 다른 여우들과 마찬가지로 한마리 여우일 뿐이야.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될거야.
너는 나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될 거고,
나는 너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될 거야.”
“이제 알 것 같아. 내게 꽃 하나가 있는데.
내 생각에 그 꽃이 나를 길들인 것 같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생텍쥐베리<어린 왕자>